루비안과의 이별, 하미의 다음 미션 - 하미의 일지 5화

레바론-2에서의 탐사는 하미에게 많은 것을 남겼습니다. 루비안들과의 교감은 하미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마치 꿈처럼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모든 여정에는 끝이 있듯, 하미는 다음 항해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작별을 준비하며

하미는 루비안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돔 안으로 들어갑니다. 루비안들은 하미의 주변을 감싸며 파란빛, 노란빛, 분홍빛으로 빛납니다. 그들은 말은 없지만, ‘기억’, ‘감사’, ‘다시 만나자’라는 감정을 전합니다.

“기록: 루비안은 이별의 슬픔보다는 다음 만남의 희망을 나누는 종족.”

하미는 루비안 중 자신과 가장 가까워졌던 존재에게 작은 햄스터 모양의 펜던트를 건넵니다. 그것은 하미가 지구를 떠나며 만든 수공예 장식이었습니다.

햄스타쉽의 센서가 우주에서 온 새로운 신호를 감지합니다. 암호화된 그 신호는 고대 언어로 작성된 듯, 규칙적인 주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스윗볼은 그 주파수를 분석하며 말합니다.

“이건 구조 신호일 수도 있어. 위치는 ‘엘세리움-5’. 은하수 너머의 고요한 별.”

하미는 루비안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그들의 빛은 천천히 밝아졌다가 희미해지며 사라집니다. 하미는 조용히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이제 하미는 단순한 탐험가가 아닌, 우주와 마음을 잇는 메신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지에 다음과 같이 기록합니다.

“기록: 루비안과의 만남은 내 마음에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다음 항해는 나만의 여정이 아닌,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우주선은 조용히 이륙합니다. 하미는 조종석에서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레바론-2를 바라봅니다. 그곳에는 빛이 춤추고 있었습니다.

다음 이야기: 구조 신호가 울린 별, 엘세리움-5 탐사기 - 하미의 일지 6화